“금 사두길 잘했어”...연일 천장 뚫는 금값, 더 간다는데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3.16 15:21:15 I 수정 : 2025.03.16 18:34:35
금 가격 올해 들어 12% 상승
맥쿼리, 3분기 3500달러 전망도
“중장기·적정 비중 투자해야”


금값이 크게 뛰는 모습을 AI가 그린 이미지 <사진=챗GPT·달리3>
국제 금 가격이 장중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금 선물 4월물은 온스당 3001.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017.1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에도 장중 온스당 3001.50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14일(현지시간)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12.4% 상승했다.

금 현물을 추종하는 ‘SPDR 골드셰어스’ 상장지수펀드(ETF)도 같은날 역대 최고 가격인 275.24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금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그룹은 올해 3분기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 기간 금값이 온스당 평균 315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커스 가비 맥쿼리 상품전략 책임자는 “올해 들어 금값이 우리의 기대치를 뛰어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단기 실질 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치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도 올해 금 가격 평균 전망치를 8% 상향 조정했다. BNP파리바는 올해 2분기 중 금 가격이 온스당 3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윌슨 BNP파리바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하는 한편, 미국과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를 키워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도 금값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인 온스당 2890달러에서 3100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국에선 국내 금값의 국제 시세간 괴리율인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지난달 국내외 금 괴리율이 20%를 넘었으나, 14일 기준 1.19%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금값이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만큼 적정 비중 하에 중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불확실성 확대로 금 가격의 우상향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단기 차익을 위한 보유보다는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과 중장기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금 투자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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