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 팔린 홈플러스 채권 2000억 넘었다”…개인·일반법인 피해 ‘눈덩이’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3.16 10:12:46
입력 : 2025.03.16 10:12:46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소매판매 규모가 구체적으로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법인 판매분까지 합친 리테일(소매) 판매규모는 5400억원 수준으로, 홈플러스 채권 판매잔액 6000억원 중 대다수가 개인·일반법인에 떠넘겨진 셈이다.
16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676건)이었다.
일반법인에 판매된 규모는 3327억(192건)으로, 기술·전자·해운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들이 주로 홈플러스 단기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 대부분이 대형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 및 일반법인에 판매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불완전판매 의혹 등이 본격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이미 준비하면서도 채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을 경우, 동양·LIG 사태처럼 대형 형사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
홈플러스는 우량 점포를 팔아 현금화하고, 이를 다시 빌려 영업하는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드 리스백)’ 전략을 써왔다.
이 같은 유형의 점포를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는 홈플러스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배당해왔는데, 홈플러스가 임대료를 미지급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 손실이 본격화할 수 있다.
정부는 홈플러스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둔 리츠와 펀드 규모를 1조원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홈플러스 입점 시 개발자금을 댄 리츠 등에도 개인투자자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규모를 파악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주까지 증권사와 신평사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연장검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분석할 방침이다. 빠르면 이달 중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 착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홈플러스 각자 대표인 김광일 MBK 부회장과 조주연 사장 등 경영진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생 돌입에 따른 피해를 사과한 바 있다.
이날 홈플러스 경영진은 회생절차 개시로 밀린 납품대금·임대점포 정산금 등의 상거래 채권을 전액 변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요구에 대해서는 “홈플러스 기자 간담회에서 말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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