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부터 흔들리는 한국경제...실업급여도, 자영업자 폐업도 최대
최예빈 기자(yb12@mk.co.kr),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5.03.10 19:46:04
입력 : 2025.03.10 19:46:04
경기부진에 커지는 경기침체 공포
실업급여 지급액 전년比 25% 급증
1997년 통계 작성來 역대 최대 규모
자영업자 두 달째 20만 명 넘게 감소
실업급여 지급액 전년比 25% 급증
1997년 통계 작성來 역대 최대 규모
자영업자 두 달째 20만 명 넘게 감소

경기 둔화 장기화로 극심한 소비 위축이 이어지는 데다 고용시장까지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국 경제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데다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면서 실업급여 지급액과 신규 신청자 숫자가 매달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경기 침체의 기준인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까진 아니지만 체감경기와 체감고용은 사실상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728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1.5% 증가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급증했다. 2월 기준으로는 1997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자영업자 수는 총 550만명으로 두 달 연속으로 20만명 넘게 감소했다. 자영업자 규모는 코로나19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내수가 미약한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대외 수요의 증가세도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3개월째다.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 호조세가 가라앉은 원인이 컸다. KDI는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이 점차 파급되며 수출이 낮은 증가세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정부의 관세 폭탄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지난해 한국 수출액 중 대미국 비중은 18.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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