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만난 파나마 대통령 "지금도, 후에도 운하운영은 우리가"
물리노 "中 일대일로 조기 종료할 수도"…루비오 "파나마, 협정 위반" 주장
이재림
입력 : 2025.02.03 04:31:00
입력 : 2025.02.03 04:31:00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파나마 운하 통제권 반환 요구'에 반발하고 있는 파나마 대통령이 미 국무장관과 만난 후 "파나마 운하는 앞으로도 우리가 운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파나마 정부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 통제·운영과 관련한 주권은 (외국 정부와의)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운하는 파나마가 운영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나마시티를 찾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정중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면서 '파나마 운하 인근의 항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파나마 대통령이 언급한 '운하 인근 항구'는 파나마 운하 항만 관리 업체 중 하나인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 자회사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 왔는데,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과 미 CNN방송 등은 "CK 허치슨 홀딩스 자회사가 파나마 운하 양 끝단에 있는 2개 항구(발보아·크리스토발)를 운영할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뉴스 중 하나로 지적한 바 있다.
파나마 당국 역시 "미국으로부터 운하를 둘러싼 외국 정부 영향력에 관한 공식적인 정보를 받은 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한편으로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 자회사를 상대로 자금 흐름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그러나 파나마 대통령에게 "파나마 운하를 즉각적인 변화 없이 이대로 유지한다면 미국이 조처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경고'를 전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현 상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게 미국 정부 입장"이라며 "미국은 파나마 운하 관련 조약에 따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피력했다고 국무부 대변인실은 전했다.
이와 관련, 파나마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관련 협정 효력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면서 "관련 협정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는 중남미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한 국가다.
파나마 대통령은 또 남미 이민자들의 육로 이동 구간에 대한 단속 강화를 강조하면서 "환승국가인 파나마에서의 이민자 흐름은 안정적이며, 미국에서 이민자를 송환할 경우 그 비용은 (미국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파나마시티에서는 루비오 장관 방문을 항의하며 트럼프 미 대통령을 성토하는 현지 주민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walde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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