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취임 대기·빅테크 강세…강한 반등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1.18 01:10:46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사흘 앞두고 강한 반등세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날 아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속보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다독이고 시장을 지지했다.

다음 거래일인 20일은 마틴루터킹 데이를 맞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모두 휴장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20일에 열린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67.65포인트(0.85%) 상승한 43,520.7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23포인트(0.93%) 오른 5,991.5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46.51포인트(1.27%) 뛴 19,584.80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동반 하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전거래일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 실현 매도세로 시장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급락세가 기술주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워 나스닥지수는 0.89% 뒷걸음쳤었다.

그러나 전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금주들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시사한 물가지표와 주요 은행들의 A+ 실적 보고서에 힘입어 꾸준한 반등 의지를 보였다.

현재 분위기가 마감 때까지 이어진다면 다우지수와 S&P500은 지난 11월 대선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보이며, 주간 기준 올해 첫 상승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이날 시장은 개장 직후 날아든 트럼프와 시진핑의 통화 소식에 주목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며 통상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에 모두 매우 좋은 대화였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무역 균형·펜타닐·틱톡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는 많은 문제를 함께 해결할 것이고 지금 당장 시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과 나는 전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트럼프의 강경한 대(對)중국 정책, 관세 인상안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트럼프가 2024 대선 승리 이후 시 주석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대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애플 주가는 전날 4.04% 하락하며 작년 8월 5일(4.82%↓)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전날 애플은 아이폰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년새 17% 하락하며 중국 업체 비보·화웨이에 이은 3위로 밀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날 투자은행 에버코어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아이폰 사이클 및 서비스 모멘텀에 힘입어 애플 주가가 앞으로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날 애플과 함께 일제히 하락 마감했던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은 이날 동반 강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 6종목이 모두 1% 이상 꿋꿋이 반등 중인 가운데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만 보합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 반등폭이 3%대로 가장 높다.

한때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군림했던 인텔은 제3 기업에 의한 인수 가능성이 보도된 후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후발 전기차 기업 리비안은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북미 육상 물류 운송을 대표하는 기업 J.B.헌트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 여파로 주가가 7% 가량 급락했다.

'인공지능(AI) 방산주'로 일컬어지는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는 2% 이상 상승하며 금주 들어 4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세일즈포스는 TD코웬이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2%가량 상승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12월 산업생산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급증세를 나타냈다.

바클리즈 전략가 이매뉴얼 코는 "이번 주 들어 시장 예상보다 좋은 경제 데이터가 잇따라 나왔고 이것이 주식시장의 '골디락스 내러티브'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경제 상태'를 뜻한다.

경제매체 CNBC는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재취임하는 다음 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후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규제완화·세금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시장은 랠리를 펼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19%, 영국 FTSE지수는 1.54%,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72%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71% 하락한 배럴당 78.12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9% 내린 배럴당 80.8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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