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당국 개입 경계로 낙폭 확대…6.10원↓ 마감

경제부

입력 : 2024.11.27 02:35:53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달러-원 환율이 뉴욕장에서 달러인덱스의 반등에도 낙폭을 확대하며 괴리를 보였다.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 의지를 드러내자 경계감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6.10원 내린 1,396.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 1,398.20원과 비교하면 2.10원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앞서 런던장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400원대 초반까지 복귀했다.

서울 정규장에서 낙폭이 다소 컸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달러인덱스가 반등하며 107선을 다시 회복한 점도 달러-원 반등의 근거가 됐다.

전날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창업자가 미국 재무부 장관에 낙점되면서 완만한 관세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는 강하게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달러인덱스가 107선을 사수하며 반등하고 있음에도 달러-원은 다시 낙폭을 확대했고 1,390원대 중반에서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취임 첫날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모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도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 발언으로 달러-원은 정규장에서 갭 상승으로 출발했으나 이미 시장이 대비하고 있던 재료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신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포지션 축소와 당국 개입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한국은행은 이날도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한도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발표하는 등 시장 안정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금통위를 앞두고 외환 당국은 달러-원 환율을 1,400원 아래로 두고 싶어 할 수도 있다"며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주식 및 채권 시장도 소강상태이기 때문에 달러보다는 원화를 움직일 재료에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픽텟자산운용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사실상 미국이 무언가를 얻고 중국과 유럽, 멕시코가 아마도 무언가를 내줘야 하는 긴 협상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요점은 이것이 어떻게 끝날지 우리는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간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3.323엔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장 마감 대비 0.8엔 넘게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730달러에서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0위안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1.98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2.53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은 1,407.50원이었고, 저가는 1,393.00원으로 나타났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31억1천100만달러였다.

지난 6일 이후 하루 최대 거래량이다.

jhji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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