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곱버스’ 순매수 몰렸다…경제 불확실성에 하락 베팅
입력 : 2025.03.18 16:23:19
관세전쟁에 성장률 하향 우려
공매도 재평가 전망도 일부 영향
올해 국내 증시가 세계 주요국 대비 순항하고 있음에도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등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달 말 공매도 재개가 예정된 상황에서 그동안 주가가 올랐던 종목을 중심으로 일부 조정을 겪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총 1044억원 순매수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많았던 ‘KODEX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S&P500’ 등 주요 미국 대표지수 추종 ETF를 같은 기간 337억원, 361억원 순매수한 데 비해 최근 들어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모습이다.
반면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는 1467억원,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등은 각각 264억원과 336억원씩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하락에 베팅한 것은 미국 관세 등 영향으로 인해 한국의 경제 성장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전날인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직전인 12월 2.1%에서 1.5%로 0.6%포인트나 낮췄다.
미국의 관세 전쟁 등 불확실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수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본 것이다.
미국이 대표적인 무역적자국으로 한국을 꼽은 것도 악재다.
케빈 해셋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유럽과 중국,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무역적자가 생기는 이유는 비관세 장벽이 있고, 관세가 높아 미국 기업들이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에 따른 예상 영향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밸류에이션을 환기할 이벤트로 평가한다”며 “그동안 많이 오르고 비싸진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이와 함께 최근 12개월 수익률과 업종 대비 PBR 등을 비교해 비싼 종목으로 삼양식품, 두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제시했다.
LS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업종 대비 PBR은 1165.8%이며 두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701.8%, 184.6%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최근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 9위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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