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돈맥경화’ 임계치 넘었다…어음 부도율 10년래 최고치
전경운 기자(jeon@mk.co.kr),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7.20 14:50:07 I 수정 : 2025.07.20 18:10:41
입력 : 2025.07.20 14:50:07 I 수정 : 2025.07.20 18:10:41
5월 0.4%로 3개월새 10배 쑥
산업경기전망은 석달만에 하락
산업경기전망은 석달만에 하락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어음 부도율은 0.4%로 집계됐다. 지난 2월 0.04%에 불과했던 어음 부도율은 3월 0.19%, 4월에는 0.23%까지 오르더니 3개월 만에 10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2015년 3월(0.41%)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출 연체율에서도 기업의 자금난이 확인된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0.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연체율은 0.19%까지 치솟았다가,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 등으로 6월에는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크게 높은 상태다.
한은이 금리 인하를 통해 기업들의 상환 부담을 계속 낮춰주고 있지만 파산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작년보다 늘고 있다. 한은은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경제 심리 회복 지연,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내수 부진이 길어진 가운데 대외적으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지속되고 환율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말로 갈수록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경기 부진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이날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전망 지수(PSI)는 102를 기록해 3개월만에 하락했다. PSI는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업황이 개선됐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0에 근접할수록 업황이 악화했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등 업종에서 기준치(100)를 웃돌았지만, 자동차, 조선, 섬유, 가전 등 업종은 100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반도체, 휴대폰, 화학 등 업종에서 상승했다. 반면 미국이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가전(-30)과 자동차(-13), 철강(-13) 등의 업종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달러 강세에 원화값 흔들…어느새 1400원 코앞
-
2
브라질 채권에 간 큰 베팅하는 개미…미국채와 국고채도 순매수세 이어져
-
3
SK하이닉스 판 외국인들 어디갔나 했더니…“삼성전자의 시간이 왔다”
-
4
[단독] "상속 골치아픈데 은행에 맡기자"… 5060 중산층도 '유언신탁'
-
5
[단독] “죽으면 내 재산은 어떡하지”…‘유언장 대신 신탁’ 고령화 시대 뉴노멀된다
-
6
돈가뭄 심각 … 어음 부도율 10년來 최고
-
7
[단독] 프랜차이즈 폐업 쏟아지자…정부, 위약금 없는 ‘계약 해지’ 추진
-
8
SKT, 유심 사태 수습 속 고배당 유지 전망에 주가 회복세
-
9
가계대출 뇌관된 정책금융…5년만 650조 '쑥'
-
10
[표] 외국환율고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