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애널 보고서, 코스피 모범생만 저격하는 이유 알고보니···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7.20 14:24:07
입력 : 2025.07.20 14:24:07
하이닉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9% 하락
삼양식품은 HSBC 보고서에 삼양식품 5% 뚝
거래 많이 일어나는 파격적인 보고서
애널리스트에 보상하는 구조
관심 많은 종목 대상으로 한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매매 촉발
삼양식품은 HSBC 보고서에 삼양식품 5% 뚝
거래 많이 일어나는 파격적인 보고서
애널리스트에 보상하는 구조
관심 많은 종목 대상으로 한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매매 촉발

월가 IB 골드만삭스의 SK하이닉스 투자의견 하향에 이어 HSBC가 삼양식품의 투자의견을 하향하자 외국계 IB 보고서에 코스피 대표기업들의 주가 조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양식품은 작년부터 코스피 약세장에서도 압도적인 수출실적을 발판으로 주가가 선방해왔으며 최근 신고가를 계속 갱신한 종목이라 이번 보고서에 한국 개미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골드막삭스가 SK하이닉스 투자의견 하향한 날 주가 8.99% 하락. HSBC는 삼양식품 투자의견 보유(Hold)로 하향, 그리고 주가 5.13% 하락”
이번에도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는 주가를 수직낙하시켰다. 그동안 많이 올라 차익실현 타이밍을 보던 외국인의 순매도가 쏟아지며 주가가 급속하게 조정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SK하이닉스와 삼양식품은 작년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좋은 실적으로 코스피의 든든한 버팀목인 된 종목이었다.
이들 종목에 외국계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하향한 이유는 올해 2분기 피크에도 불구하고 3분기부터 다소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나오기만 하면 주가가 추락하는 외국계 보고서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고 공매도와 결탁한 것이 아니냐는 근거 없는 원망까지 나오지만 사실상 외국계 증권사는 ‘잘 나가는’, ‘관심이 집중된’ 한국 종목에 대해 강하게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국의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애널리스트가 쓴 종목에 대해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고 애널에게 인센티브가 많이 나오는 보상구조는 아니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평가에선 영업기여도가 평가 항목 중 하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매를 일으키는 파격적인 리포트가 발간되어 실제로 약정이 발생하면 수수료의 상당부분을 애널리스트에게 돌려준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외사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에서 ‘핫’한 종목, 이른바 수급이 ‘꽉찬’ 종목에 대해 자극적인 제목을 낼 유인이 있다. 소외주나 수급 빈집에 대해서 외국계 보고서가 나오는 일은 많지 않다.
가령 작년 9월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겨울이 온다(Winter looms)’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수요의 둔화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목표가를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 보고서 탓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15만원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저조는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가 더 영향을 받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이 훨씬 높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크게 떨어뜨리는 보고서가 나온 것이다.
HSBC가 이번에 낸 삼양식품을 비롯한 한국의 소비재 섹터 보고서 역시 ‘K푸드’ 붐을 타고 상승 랠리가 펼쳐지며 거래가 활발했던 음식료주에 순식간에 찬물을끼얹는 보고서였다.

다만 꼭 외국계 보고서가 부정적인 의견만 쓰고 주가를 하락시키는 것은 아니다.
이달 7일 CLSA가 낸 한국 음식재 보고서에선 삼양식품의 목표가를 당시 주가보다 47% 올린 200만원을 제시했다. 이때문에 삼양식품 주가는 그날 5.12% 오르기도 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