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한국 대탈출, 이 정도였어?”…해외투자 순자산 1조달러 넘었다는데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입력 : 2025.02.27 21:52:26
해외증권투자액 크게 늘어
외국인 韓증시투자액 추월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 등이 표시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사진 = 연합뉴스]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하며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액이 처음으로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액을 넘어섰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1023억달러(약 1590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2920억달러 증가했다.

한국은 2014년부터 대외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순대외자산국 지위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1조달러 흑자국 대열에 진입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달러를 넘는 나라는 독일, 일본, 중국 등 8개국이다.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 순위는 세계 7위로 추정된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외환보유액과 더불어 외환 방파제로 불린다. 해외자산을 매각하면 국내로 달러를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순대외금융자산 규모는 소위 미장 투자 등 해외주식 투자가 활기를 띠고, 우리 기업들의 해외 공장 건설 등 직접투자가 늘면서 급증세를 보였다. 2020년 4872억달러였던 순대외금융자산은 2021년 6853억달러, 2022년 8005억달러, 2023년 8103억달러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해외증권 투자(주식·채권 등)가 1367억달러 늘었고, 해외 직접 투자는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대미 투자가 지속되면서 231억달러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대외증권 투자 잔액(9943억달러)이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 잔액(8378억원)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연기금,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까지 모두 해외 투자를 늘렸다”며 “다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가 크게 줄어든 점도 순대외금융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 국가의 정부·기업·개인이 보유한 해외 투자 자산(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 자산(대외금융부채)을 뺀 값이다. 예컨대 국내 투자자가 매수한 해외주식이나 우리 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 금액은 대외금융자산으로 집계되고, 해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와 해외 기업의 국내 직접 투자는 대외금융부채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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