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주새 18% 떨어지자 개인 1억4000만弗 매수나서 팰런티어·코인베이스도 줍줍 서학개미 투자 성적은 부진 올들어 관련 ETF 13% 하락
최근 일주일간 미국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테슬라, 팰런티어 등 급락한 종목을 적극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26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테슬라였다. 이 기간 테슬라는 17.95% 하락했으나, 서학개미들은 총 1억4223만달러(약 20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위는 팰런티어로 같은 기간 15.96% 내렸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8883만달러(약 1281억원) 규모로 순매수에 나섰다. 3위는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스(TSLL)' 상장지수펀드(ETF)였다.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해당 ETF는 일주일간 33.58% 급락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8087만달러(약 116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비트코인이 일주일 새 13% 하락한 가운데 4위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스 2X 롱 코인 데일리(CONL)' ETF(4846만달러)가 차지했다. 5위는 팰런티어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팰런티어 불 2X 셰어스(PLTU)' ETF(4253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서학개미는 팰런티어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스 2X 롱 팰런티어 데일리(PTIR)' ETF(3971억달러), 의약품 개발 회사 리커전파마슈티컬스(3573억달러), 코인베이스 주식에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일드맥스 코인베이스 옵션 배당(CONY)' ETF(3295억달러) 순으로 많이 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급락한 테슬라와 팰런티어를 사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종목이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과 관련된 핵심 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반등 가능성을 보고 베팅한 셈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글로벌 주식팀장은 "변동성이 큰 종목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단기 낙폭이 큰 종목과 레버리지가 반영된 ETF를 통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외 지역 증시의 저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1~2월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바깥으로 유입됐다"면서도 "미국 테크 업종은 여전히 긍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으며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견조해 향후 선호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3월 미국 고용 지표,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경제 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의 강건함이 확인될 경우 테크주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 행정부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와 유럽 등에 대한 상호 관세 적용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들어 서학개미들의 투자 성과는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식 중 국내 투자자들의 보관액 상위 종목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테마' ETF의 손실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이날 기준으로 12.9% 내렸다. 또 다른 서학개미 관련 ETF인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도 같은 기간 8.8% 떨어졌다. 두 ETF는 지난 26일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으며 27일 전 거래일 대비 1% 내외로 소폭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