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자회사 줄부진에 기업가치 제고 방안도 불투명”…목표가↓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4.11.18 08:20:17
CJ. [사진 출처 = CJ]


하나증권은 18일 CJ에 대해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가치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CJ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7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기대치)를 10% 하회한 수치다.

각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이익(대한통운을 제외)은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한 2764억원이다. 국내 소재 및 가공 총수요 부진과 미주 경쟁강도 심화로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손익을 시현했다.

CJ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체 ENM도 3분기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CGV는 극장 손익 감소에 따라 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 164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321억원에 그쳤다.

주요 비상장 자회사인 올리브영의 경우 방한 외국인 증가와 온라인 성장 등으로 외형 성장은 지속됐지만 전분기대비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올리브영의 순이익률이 낮아진 이유는 중국상해법인 청산에 따른 100억원 내외의 손상차손 인식 때문이라고 하나증권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대한통운은 계약 물류 부문 신규수주 확대와 미국·인도 성장 지속 등으로 영업이익 1416억원을 기록하며, CJ 주요 자회사 중 홀로 실적 개선에 선방했다.

CJ의 3분기 순손실은 -2952억원에 달한다. 이는 ENM의 라이브시티 관련 일회성 손실 때문으로 하나증권은 분석했다. ENM은 3분기 중 라이브시티와 관련해 유형자산처분손과 잡손실로 약 3500억원 내외의 영업외손실을 인식했고, 넷마블 유동화에 따른 법인세비용 1200억원 등을 추가 반영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등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서 CJ가 유의미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할 여지는 적다”며 “역직구 강화 및 오프라인 매장 진출 등 미국 시장과 관련한 전략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방향성을 잡겠다는 입장으로, CJ의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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